길을 걸으며
구부러진 길
우헌
2014. 5. 9. 15:26
2014.5.9(금)
갑자기 세상이 조용해졌다.
애타는 母情으로 불러도 대답없는 세월호 승선 학생들, 그리고 부모형제들,,,,,
그 살을 돌려내는 듯한 아픔을 그 누가, 그 무엇으로 위로를 할 수 있을 런지!
마음이 아프다!
희생된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구부러진 길
- 이 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 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