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1구간) 을 걸으며~~
지리산둘레길
지리산을 바라보며 걷는 길
지리산길(둘레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 2011년까지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
지리산 길(둘레길)은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입니다.
한 땀 한 땀 수놓듯 이어가는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만나는 사람,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모든 생명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려 들어 보세요.
외따로 떨어져 지내며 이제나 저제나 사람의 제취를 느끼고 싶어 동구 밖을 하염없이 바라 보시는 할머니. 소로 이랑을 갈며 한 해, 한 철 농사를 이어가는 농부. 한 때는 좌, 우로 나뉘어 낮과 밤을 달리 살아야 했던 아픈 상처도 지리산 길은 품고 있습니다. 지리산 길의 출발은 순례길. 2004년 '생명 평화'를 이 땅에 뿌리고자 길을 나선 순례자들의 입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지리산 순례길이 있으면 좋겠단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 제안이 다듬어지고 구체화된 게 지리산길(둘레길)입니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 길 위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편온함과 평안, 공존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참 바쁜 세상살이. 살붙이마저 마주 대할 시간이 자주 없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지만 마음은 허허롭기만 합니다. 지리산 길(둘레길)에 오셔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시.공의 길을 느껴보세요. 처음과 같이 앞으로도 지리산 길(둘레길)은 나눔과 되돌아봄의 길이어야 합니다.
책임여행, 공정여행
지리산 길(둘레길) 대부분은 이곳에 사시는 주민들의 도움과 양해로 열렸습니다. 지리산 길(둘레길)이 열리고 우리사회가 유행을 쫓듯 많은 분들이 오시기 시작 했습니다. 때론 관광버스를 타고 오시기도 합니다. 관광이란 이름의 여행이 이뤄지는 곳에서는 경쟁과 자본의 논리만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할 짬도 없고, 여유와 성찰은 더욱 불가능합니다. 내 주장과 내 권리만 쫓아가다 보니, 힘겹게 일하는 지역 분들의 농작물에 손을 대기도 하고 먹다 버린 쓰레기들이 나 뒹굴고, 서로 많은 사람을 재우려는 지역의 욕심도 보입니다. 지리산 길(둘레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 그것이 사람이든 자연물이든 - 동등한 인격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비 원칙
보전중심
옛길은 최대한 원형으로 복원하고 원래 있던 다양한 길(숲길, 임도, 강길, 제방길, 마을길)을 적극 활용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습니다.
안전중심
차량통행이 많은 아스팔트 길, 안전이 우려되는 위험한 길, 해발 고도가 너무 높은 길 등은 연결을 위한 최소한의 구간을 빼고는 제외시켰습니다.
경관중심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지리산과 지리산을 아우르며 흐르는 강, 들녁, 마을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자원중심
길을 중심으로 자연자원, 고유한 역사, 문화자원이 잘 보존된 지역을 중심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목표
1.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 조성으로 한국형 트레일의 전형을 만들고, 길을 통한 광역 단위의 자원 네트워크 체계 구축
2. 걷는 길 조성으로 통해 느림(slow) 지향의 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육체와 정신 건강에 기여
3.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는 신개념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 창출
걸어온 길
2007. 1. 24 사단법인 숲길 창립.
2007~ 지리산길 조사, 설계, 정비 사업 추진
2008. 3 지리산길안내센터, 사무동 완공
2008. 4. 27 ‘지리산길’ 시범구간(남원 산내~함양 휴천)개통식
2008. 10. 16 남원 추가구간(인월 안내센터~산내) 개통
2009. 5. 22 남원 추가구간, 산청구간 개통(총연장 70킬로미터)
2009. 현재 산청~하동 일부구간 설계완료(60킬로미터)
2010. 하동구간(25.9km), 구례구간(51.3km) 설계 조성
2011. 상반기 5월 총 209.3km 개통 (남원, 함양, 산청, 구례, 하동 포함)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
지리산둘레길 1구간 도보여행기
지리산둘레길~~~
얼마나 가보고 싶었던 길이었던가?
망설임이 있을 수 없었다.
가을휴가를 얻어 나홀로 출발!
마음이 설레인다.
2011. 9, 18(일요일)부터 9월 22(목)까지 4박 5일의 예정으로 힘찬 출발.
이번 휴가동안 100여㎞의 둘레길을 걸어야 하는데 글쎄 내 체력이 문제가 없을지 은근히 걱정도 되고, 가족들을 떠나 나혼자 가는것에 대한 미안함과 향후 펼쳐질 여행길에서 벌어질 여러 가지의 예상 시나리오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에 마음은 쿵~쿵~ 설레인다.
애들의 소풍전날 설레임이나 지금의 마음이나 똑같은 것 같구나.
여수행 새마을열차는 정시에 미끄러지듯이 출발하고 모처럼 낮에 혼자 기차타고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혹성탈출, 현실탈피!!!
여자 기관사의 친절한 안내방송까지 들으니 과연 현실이구나 하는 설레임이 다시한번 나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앞으로 이 열차를 몇 번 더타고 와야지,
그리하여 지리산 둘레길 320여㎞를 반드시 완주하여야지 하는 다짐을 하여본다.
열차는 친구 주원이와 자주 다니던 수리산 옆 금정역을 지나고 있다.
날씨는 흐리고 구름이 많이 낀 수리산을 쳐다보노라니
몇일 동안이지만 얼굴을 못 본 친구 주원이가 보고싶구나.
그 녀석도 얼마나 지리산둘레길을 함께 가고 싶어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들을 책임져야하는 팍팍하고 힘든 중년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이
차가운 얼음만큼이나 가슴을 시리게 만드는 구나.
주원아! 다음엔 같이 가도록 하자꾸나!
성환역이다.
작은놈이 다니는 대학교가 있는 고장이구나. 작은놈!
이제 올 겨울 군대가겠지만 다시한번 분발해서 녀석이 하고싶은 공부를 열심히 하며 살아가길 기원한다.
논산역을 지나 익산역을 스치듯 지나간다.
코스모스가 기차역 주변이나 철길에 많이 보이지가 않아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다.
관계자들이 자기 마을의 기차역이나 철로 주변에 많은 꽃들을 심었으면
그리하여 몇 년만에 한번 기차를 타는 나그네의 마음을 활짝 피게 하여주었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유명한 “전주역”에 도착, 11시 50분!
얼마전 동료직원의 상가집 방문으로 전주에 왔었지,
드디어 남원역에 도착!
12시 21분!
남원역앞에서 102번 버스를 타고 주천마을(지리산둘레길 1구간 시작지점)앞에 내린다. 소요시간은 약 20여분!!
102번 버스기사분이 너무 친절하게 안내를 하여주고 출발지점 바로 앞에서 내려준 덕분에 남원에서의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시작지점 바로앞에서 냉면을 한그릇 후딱 먹고 13시 20분에 출발!!
아 하!
얼마나 오고싶었던 지리산둘레길이던가?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평평한 논길을 따라 어느새 가을이 와있는 지리산자락으로 하염없이 빨려 들어가고 싶다. 시원한 바람!!!!
그래! 지리산의 바람이었다.
지리산둘레길 1구간을 잠깐 소개하면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km의 지리산둘레길. 본 구간은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이 구간은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있는 구간이다. 회덕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은 남원장으로, 노치에서 운봉으로 가는 길은 운봉장을 보러 다녔던 길이다. 특히 10km의 옛길 중 구룡치와 솔정지를 잇는 회덕~내송까지의 옛길(4.2km)은 길 폭도 넉넉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솔숲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구간별 주요 지명 주천면 - 내송마을 - 솔정지 - 구룡치 - 회덕마을 - 노치마을 - 덕산저수지 - 질매재 - 가장마을 - 행정마을 - 양묘장 - 운봉읍 |
30여분 정도 마을 논길을 걷다가 이내 산길로 접어든다.
본격적인 둘레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 개미정지라고 하는 숲길에서 반팔옷과 반바지로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오르막을 걷기 시작하는데 구룡치까지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더라.
둘레길이라고 쉬운 길만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안이한 나의 생각을 비웃는 듯한 경사도에 혼쭐이 나고 한바탕 땀을 흘리고 또 흘리고 나서야 구룡치 정상에 오를수 있었다. 처음부터 너무 힘을 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걱정을 조금 하여본다.
구룡치를 지나 회덕마을 입구에 내려가니 비닐하우스 쉼터가 있기에 그곳에 들어가서 파전과 막걸리를 한잔 하였는데 때마침 밖은 보슬비가 제법 내리고 있구나. 그토록 기다리던 지리산 둘레길 도보여행인데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힘든 코스는 그렇다치고라도 자주 안오던 비까지 내리니 집떠난 나그네의 마음이 꽤나 심란하더라.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운봉마을까지 가는 포장도로를 열심히 걷다보니 이내 산길로 접어들고 얼굴을 들어보니 아름다운 풍광의 저수지(덕산저수지)가 눈앞에 있더라, 가을비는 추적추적내리고 저녁안개는 내 앞을 가리고 신비스런 분위기의 덕산저수지를 지나 쭉뻗은 포장도로를 열심히 걸어 걸어 운봉읍에 도착하다.
오늘의 일정 마무리!
드디어 지리산둘레길 1구간 완주라~~~~
기분이 엄청 좋았다.
홀로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저녁으로 동태찌개를 먹고 운봉시내 둥지펜션에 숙소를 정하고 잠을 청하다. 이렇게 지리산 1구간의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