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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14코스 걷다

2025.6.17(화)

구룡포 시장에서  유명한 포항 물회를 맛있게 먹은 후 예정대로 14코스를 계속 걷는다.

14코스는
구룡포항에서 오늘의 종착지인 호미곶까지의 해안길 구간으로 15.3Km,  소요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긴 구간이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새벽부터 계속 걷는 것이 체력적으로도  힘이 부쩍 들지만 이 정도의 고통은 감내할만하다,

구룡포하면 전국적으로 과메기로 유명하지만 막상 와보니 의외로 대게식당이 많음에 놀랐다.

일제강점기 침탈의 아픈 흔적을 간직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시장밖 줄지어 있는 대게식당들을 지나자 걷는 방향 왼쪽에 있었다.

예전 구룡포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단다.
그리 반갑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들어가 본다.

거리 풍경

최근 드라마"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제부터
바닷가 길로 접어든다

직진하면 된다
바닷가로!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로 간다,

걷는 방향 오른쪽으로 푸르게 넘실대는 동해바다를 실컷 바라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걷는다.

호젓한 바닷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표지판에 펄럭이는
해파랑길 빨간색 안내리본은 오늘같이 무더운 날  입안 얼얼할 정도의 얼음물 같은 청량제이다.

멀리 지나온 길들이 아련히 보인다.

보고 싶어 항상 꿈꾸던
푸르른 동해바다!
금방이라도 고래 한 마리 튀어나올 것 같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은 동해바다를 원 없이 걸으며
보고 또 보고!

어느 해변!
바닷가 이름은 무의미하다
내겐 모두가 해파랑길이요,  동해의 푸른 바다이다!

높지 않은 파도가
조용한 바다를 조금 소리 나게 한다
밀려가는 자갈소리!
자연의 소리,  태고의 소리

홀로 해안모래밭을 거니는 분!
멋있다.
해파랑길 오면 보고 싶었던 장면 중의 하나였다.

"바닷가 모래밭
남긴 내 발자국
뒤돌아 보니 누군가 깨끗이 지워 버렸네
밉지 않은 파도가 "

반가운 동네 가게

시원한 아이스크림!
평소 무척 좋아하는 아이스콘!
술 먹고 지하철 내리면 자주  사 먹었다.
시원한 콘 먹으면서 집으로 걸어가는 버릇 때문에
살이 많이 찐 것 같다,

오늘은
시원하고 달달한 것이 당기는 날,
아이스콘이 최고!

가야 할 길,,,,
덥다

삼전리 바닷가

삼전리 해수욕장

보름 정도만 지나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 거야!

이쁘지, 앙증맞지, 반갑지,
빨간 리본!

이름을 붙여 본다
" 귀여운 바다 고양이 "

낡은 담벼락이  더욱더 정겨움과
옛 향수를 준다

힘차게 휘날리는 해파랑길 안내 리본
" 빨리 날 따라와! "

어느 직원 연수원 마당에 세워둔 바람개비

해파랑길  고정 안내표지판!
아주 튼튼하게 세워 놓은 것 같다

"뿌리 깊은 나무 표지판,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 "

두일포

석병1리 마을 풍경
날이 덥기도 하지만 지나다니는 사람 거의 없다.

이번 해파랑길 걸으며
동해안 어촌마을에 빈집이 엄청 많음을 확인할 수 있어
마음 안타까웠다.

그나마 다니는 길에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늙은 어르신분들과 외국근로자들이 눈에 많이 보이더라

접시꽃!
동해 바닷가 공터에 많이 심어져 있어
푸른 비다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더라!

이쁜 접시꽃

동해 바다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 안내 표지판

다무포. 바닷가 아름다운 모습

다무포 고래마을

걷기 힘든 너덜길

걷기 좋은 나무 데크길,
고맙다

너덜 바닷길,
발목 각별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똑같은 바다는 없다

바위 위  물새 한 마리
너도 나와 같이 혼자 나왔구나
" 외롭지 않니 ? "

바닷가 여름 풍경화

이쁜
다무포 해안마을 표지판

마을 집 앞 화단을 조성하여
이쁜 꽃들을 정성껏 심어 놓았네

내 그림자
길게 늘어진 것이 시간을 어림잡아 준다.

다무포 해안마을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감사 2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동네 슈퍼가 반갑다

아!
이 더운 날,

긴 아스팔트길이 더욱더 힘들게 하지만
다리에 힘을 주고 걷는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힘내자!

끝까지
태양은 걷는 나를 힘들게 한다
이글거리는 태양!

이제 거의 다 왔다
지친 다리에 남은 힘을 팍팍 쏟아붓는다.

오늘 종료 지점이 보인다

아!
무슨 손?  희망의 손!  기쁨의 손!

드디어
반가운 손이 보인다
내손 내밀면 잡힐 듯, 말 듯

오늘의 고통을 모두 잊는 순간이다!

옆에 계시던 분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이렇게 기념사진 멋지게 남길 수 있었다.

오른손!

등대박물관

호미곶 새천년 기념관

하루해가 저물어간다

오늘 많이 걸었다
무념무상으로--------

55 천보 정도 걸었다

하고 싶었기에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다.
아름다운
동해안 바닷길을 내준 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내일도 걸어야 한다.
어렵게 마련한 잠자리에 든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마음은 새털만큼 가벼웠다.

좋은 꿈,  기대하면서~~~ 쿨~~ 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