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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6코스)걷다

2023.3.6(월)  
오늘은 절기상 '경칩'

나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해파랑길 완주를 위한 2차 도보여행을 떠나다.
이번 2차 도보는 3/6(월)부터 3/9(목)까지 3박 4일 예정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울산행 06:40 분행  시외버스에  몸을 싣는다.

컴컴한 새벽에 홀로 나오니 괜히 썬치해지는 내 마음을 숨길  수 없더라.

차가운 새벽공기를 맞으니 정신이 바짝 드는데 보름달이 나를 반겨주니 기분이 좋아진다

나에겐  너무나 익숙한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지하철을  모처럼 이른 새벽에 타니  기분이 묘하고  옛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떠 오른다.

특히 동서울터미널은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추억  조각들이 곳곳에 묻어있는 장소이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나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자 동서울터미널에서  남쪽도시로 떠나는 중이다


2시간쯤 달리니
낙동 고향 마을을 지난다.

광장동 지나며 어머니 계시던 아파트 보며  어머니  생각했는데  이젠 부모님 산소  마을 지나니 더욱더 디시 한번 부모님 생각 나는 여행 첫날이다

울산시외버스 터미널에  10시 50분 도착!
시외버스와 고속버스터미널이 바로 옆에 있더라.
곧바로  버스 정류장에   오다
덕하시장가는  754,  728 버스가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전광판  안내에 포기하다
노선을 바꾸어   713번 버스로 태화강 역으로 오다
약  10분 정도 소요

태화강역에서 두  정거장 지나 덕하역 도착!
반가운 덕하역!
점심 순두부찌개 먹다

출발
선암호수 항하여!

오늘 걸어갈 6코스는  덕하역에서 태화강 전망대까지
15.7Km!

덕하역을 지나 쌩쌩 달리는 차량 마주 보고 걷다가 길을 건너 조용한 산길로 접어든다

대나무길!
이렇게 걷기 좋은 길만 내 앞에 있다면 좋으련만,
기대를 하며 걷는다

함월산 정상으로 내딛는 가파른  나무계단길이
봄볕과 함께 몹시 힘들게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듯이 쉬운 길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친다!

함월산에서
선암호수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은
소나무가 나를 반겨준다.
힘든 나에게 피톤치드를 무한정 제공해 준다.

선암호수 가는 육교

맑은 봄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선암호수!
조용히 봄의 기운이 내려와 호숫가에 앉았더라!

선암호수가  매화는
봄의 전령사 되어 꽃 피우다


여기까지는 걷기에 순탄했는데
선암호수 지나며부터는 오늘의 종착지인  태화강  전망대까지 계속 산길로만   이어지더라

여기가 해파랑길이 맞긴  맞는 거지!

계속 흙먼지  펄펄 나는 산길을 걷고 또 걷는다

안내표지판이  잘돼어 있어 길 잃을 걱정은 없는데
계속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니  다리가 아파온다

솔마루길 정상에 오니
드디어 시야가  확 트이고  태화강 물줄기와 울산 시가지가 조망된다

오늘이 음력 2월 보름날이다
보름달이 태화강 위로 둥실둥실 떠올랐다

여기서
강가로 내려가면  태화강전망대  아래  스탬프도 있더라
몹시 피곤하고
이내 어둠이 밀려온다

저녁 6시 40분쯤  마무리하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근처엔  쌩쌩 자동차만 지나간다.
편의시설이 거의 없고 택시도 마찬가지,
시내방향  조금 걸으니 LPG주유소가 있더라

택시들이 여러 대 들어오기에  택시 타고  시내로  나와 모텔에서 잠을 잤다!
동네 이름은 무거동,
택시요금  5,600 원!


오늘 새벽 5시부터 멀리 서울에서
울산 소재  해파랑길  6코스를 완주했다.

그런데 해파랑길 5~6코스는
바닷길과는 전혀 관계없는 내륙 도시길과 산길을 걷는 거라  모르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길이었다.

연이어 두 코스 30여 킬로를 걸으면서  해파랑길에 대한 환상과 기대감에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어치피 전구간을  완주하려 시작한 도보여행이니 난 괜찮다

어떤 길이면 어떠랴?

내일  걷게  될 7, 8코스를 기대하며 울산에서  피곤한 몸  잠자리에 든다

보름날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달밤을 태화강변  거닐고 싶었는데 그건 환상이었다

힘든 하루였지만 마음은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