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17(토)
요즘 새벽 5시면 눈이 떠진다.
간밤 잘 자고 거뜬히 잠자리에서 기분 좋게 일어난다는 것이 큰 행복임을 느끼며 살아간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제는 생각지도 않았던 직장 후배에게 전화가 왔는데 내가 얼떨결에 "웬일이냐고 물었다"
큰 결례인데,,,
오랜만에 온 전화로 전해오는 그분의 반가운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물어볼걸!
뒤늦은 후회의 순간에 들려오는 그 후배의 말이"제가 이번에 들어가게 돼서 인사 전화 드렸어요"

그 순간 잠시 빠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아니, 어딜 들어가게 되었다는 말이지?
갑자기 생각이 멈추고 당황하는 것을 그분이 알아차린 것 같았다.
이내 "선배님, 제가 이달 6월 말에 공로연수 들어가게 돼서 이렇게 전화로나마 먼저 인사드립니다"
아!
그렇구나, 정년퇴직한다는 것이었구나.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 같더라, 아, 벌써 이분이 퇴직할 나이가 되었나!
언제나 다소곳하며 말없이 자기 일에 충실하던 그분의 모습을 떠 올려 봤다.
이런저런 짧게나마 인사와 덕담 몇 마디하고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잠시 후 마음 가다듬고 짧은 문자로 그분 퇴직 후 삶에 응원 보내고 전화 주심에 감사드렸다.

토요일 아침이다.
새벽 산책으로 도봉산 금강암까지 왔다.
금강암으로 들어가는 문 앞 개울가에 다리가 있다.
자세히 보니. "청량교"였다.
오늘같이 때 이른 폭염이 내리쬐는 날 건너가면 청랑한 세상으로 들어 가나 보다,
그럼 건너가자!


금강암 경내에 들어오다
이른 시간이라 조용한 경내에 여러 꽃들과 새들이 나를 반겨준다.
물론 부처님도!










싱싱한 여름이다
어제 전화 온 후배에게 고마운 마음 전하며
삼성각에서 108배 올리고 땀 식히며. 이 글을 쓴다.
역시
청량교를 건너와서 그런지. 아니면 이른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땀이 덜나고 시원하다.
몸과 마음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