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만해도 서울이나 인근 도시에 이런 산동네가 많았는데 요즘은 매우 드물어 이런 동네가 인터넷상에서추억의 7080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추억의 동네로 소개가 되는 실정이다.
사실 어릴때 서울에서 살았던 나는 이런 동네가 진짜 고향이자 내가 뛰놀던 골목, 미래를 꿈꾸던 드넓은 바다였었는데~~
이제는 일부러 가야만 볼수 있는 동네가 되었네~~
몇일전 일부러 찾아간 동네의 옛스런 모습에서 내가 1960년대 뛰놀던 서울의 달동네 그 모습을 회상하며 깊은 애잔한 회상을 하였다. 그 무렵 그 동네에서 다방구, 술래잡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자치기 하면서 해가 져서 어두울때까지 놀고 놀다가 지쳐서 집에서 쓰러져 잘때~~ 그 덕분에 다못한 숙제를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없이 하고 학교 갈때~~
그 시절엔 학교에도 혼자 가는일이 없었지.
우리집앞에 항상 아이들이 모이고 또 모여서 다른집으로 가서 그집애를 부르고 또 부르고 해서 다같이 모여 다니면서 우리 동네 애들의 위용을 뽑내곤 했었지...
정겹던 모습들~~
그런데 그런 정다웠던 그 소중한 추억이 깃든 우리 동네는 결국 재개발로 무지막하게 철거가 되어 지금은 그 자리에 흉물스럽게도 도시공원으로 남아있다.
나는 가끔 아주 가끔 지금도 그 동네를 가보곤 한다.
특히 혼자가서어릴때중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살던 그 동네의 그 자리에 가서 그 시절 동네 친구들의 이름을 속으로 불러 보곤한다. 또한 지금은 도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지만 지형을 보고 여기는 누구집, 여기는 누구네집 등등으로 그 시절 흔적을 찾아내려고 심혈을 기울인다.
그리곤 내려와 그 동네 시장으로 향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시장, 그 시절이나 큰 변화는 없다, 물론 건물등은 너무나 달라졌지만 그래도 내가 보는 큰 차이는 없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좌판을 벌여 나물을 팔던 그 자리, 아버지가 하시던 가게집, 엄마가 하던 노점터~~~
아버지가 가끔 사주시던 짜장면을 파는 중국집 자리, 내가 신문돌리면서 신문을 넣어주던 그집 대문들~~~~
친구네집 방앗간 자리~~ 이루 말할수 없는 잊을수 없는 추억들이 모여있는 그곳에 가면 나는 막걸리 한잔이라도 안 먹을수가 없다.
특히 돌아가신 아버님과 함께 자주 가던 냉면집, 아! 맞다. 바로 그 집은 내가 고등학교 졸업식날 아버지와 함께 점심으로 겨울에 냉면을 맛있게 먹었던 그 찐한 추억의 냉면집이지, 이름이 아마 "곰보 냉면집" 이던가?
막걸리 한잔을 그 시장터에서 먹고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바로 직전까지 하시던 복덕방 그 자리!
지금도 모르시는 그 어느분이 복덕방을 하고 계시던데~ 아마 지금의 그 주인분은전에 하시던 선배 주인님을 아시고 계실까?
오늘은 왠지 돌아가신 아버님과 그 동네에서 함께 뛰놀던 어릴적 친구들이 보고싶다.
다음주가 추분이라 그런지낮의 길이가 몇일전에 비해 현격히짧아진 가을의 오늘밤!
퇴근후 그 동네에 가서 혼자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갈까?
아버지가 늦게 귀가할때 할머니께서 아버지를 술집에 가서 데리고 오라는성화에 못이겨 찾아가던 그 대포집!
어른들이 큰소리로 이야기하면서 뭔가 맛있는것을 먹는 그 모습이 부러워 나도 빨리 어른이 되야지 하고 결심을 하던 바로 그 낡은 나무문틀 사이 유리창에 빨간 글씨로 쓰여진왕 대 포 집!
오늘 가고 싶다.
정말 모르는 일이다, 오늘 그 왕대포집 유리문을 열어 제치고 들어서면
아직도 친구분들과 하루종일 연탄배달로 땀에 절은 허름한 작업복에 까만 연탄재가 묻어 있지만 취기로 붉게 물든 얼굴로 약주를드시고 계실 아버님을 만날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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