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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오르기

가평 보납산을 오르다

2012, 11. 17(토)

보납산을 다녀오다

 

경기도 가평군 소재 “보납산(寶納山), 해발 330m”

몇일 전 늦가을에 가면 좋은 산이라는 어느 일간신문의 기사를 읽고 마음 내킨 김에 토요일 아침일찍 간단한 베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상봉역에서 춘천행 전철(09:02분 열차)을 타고 가평역에 오전 10시쯤 하차!

늦가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좌석의 여유가 있어 오늘은 편안히 앉아서 가평역까지 오다.

가평역의 전경

가평역을 벗어나는 길가에서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보다.

 

가평역에서 나와 왼쪽길(남이섬 가는 반대 방향)로 접어들자 가평올레길

안내 팻말이 서있는데 “물안길, 자라섬 재즈길” 방향을 따라가면 되더라.

 

경춘선 철길

정면으로 보이는 보납산의 전경 

한적한 길

자라섬 오토캠프장

 

 

 

시내쪽으로 조금 걸으니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서 자라섬 캠프장쪽으로 걷다보면 옛 경춘선 철교가 나오는데 이 철교를 건너자 마자 왼쪽 방향으로 내려서면 보납산 들머리가 나온다.

 

 

경춘선 "폐철교"

젊음의 낭만이 흐르던 철교위로 무심한 소년 홀로 걸어가고 있다.

보납산 들머리로 가는길

 

 

 

 

보납산은 조선시대 최고의 서예가 한석봉이 아끼고 좋아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석봉은 선조 32년인 1599년 가평군수로 재직하며 보납산과 인연을 맺었다. 그의 호인 석봉(石峯)도 전체가 돌로 이루어진 이 산에서 따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지금의 산이름인 보납산은 그가 가평을 떠나며 아끼던 벼룻돌과 보물을 산에 묻은 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보납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두 가닥이다.

들머리를 지나자 마자 왼쪽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직진하면 보광사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보광사 사찰을 가보고 싶은 마음에 직진해서 완만한 길을 계속 올라간다.

 

 보광사로 오르는 길

약간의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 있는 경사도가 심한 길이었다

 생명력의 소나무

 

11시 30분쯤 보광사에 도착한다.

산신각에서 한참을 앉아 참선 아닌 유리창 너머 풍경 구경을 하다.

 

 

 

 

이내 보광사 위로 난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체육시설이 있고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 심한 경사로를 따라 땀을 잠깐 흘리니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전망데크가 나오고 바로 위에 정상 데크와 정상석이 있는 보납산 정상이 있더라.

 

보납산 정상에 12시 10분쯤 도착해서 북한강과 가평시내 그리고 춘천방향의 북한강 풍광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춘천방향으로 보이는 북한강과 삼악산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보납산은 비록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전망 만큼은 굿!

 

 

보납산 정상석

가평북쪽 명지산 방향

가평시내와 자라섬

 

보납산은 정상에서 어느 부부를 만났는 데 그분들도 신문기사를 보고 올라 왔다면서 국내 유명한 산은 거의 다 가봤기에 이제는 안가본 산 위주로 등산을 하는 중인데 보납산에서 보는 북한강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면서 연신 카메라로 추억을 담고 있었다.

 

 

 

오늘 가야할 길

오른쪽으로 물안산이 포근한 자태를 보인다

 

오늘 일정은 계속 능선을 따라 북쪽 물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종주를 하려고 한다.

능선 종주길은 북한강을 따라 연결된 야트막한 산줄기를 밟는 재미가 매우 즐거웠다. 낙엽이 많이 쌓여 있는 길, 이 계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발의 감촉! 푹신푹신! 오른쪽으로 보이는 북한강가의 은빛 물결이 나를 행복하고 충만한 마음으로 인도를 한다.

 

걷고싶은 낙엽속의 숲길이 연속이지만 가끔 나타나는 까다로운 바위지대가 걷는 즐거움을 배가 시켜 주었다.

 

 

 

 

모처럼 걷기좋은 길을 만나다!

 

 

물안산으로 가는 능선길

오른쪽엔 반짝반짝 ,  북한강이 아름답다

내그림자

 

 

물안산 정상!

정상표지석은 없었다

 

춘천방향의 북한강

 

 

멀리보이는 화악산(?) 설경

물안산 정상!

정상석은 없었는 데 어느 혼자오신 등산객과 서로 사진을 찍어 주고 여기가 물안산의 정상이라는 그분의 설명을 듣고 하산을 한다.

 

 

물안산에서 내려오는 길의 급경사

위험하여 매우 조심스러웠으나 철계단이 놓여 있어 다행이었다

하산길 시작은 매우 가파르고 위험한 급경사의 바윗길이다.

다행히 철계단등으로 등산로를 잘 정비하여 안전하게 내려 올 수 있었으며 급경사를 내려서 완만한 등산로를 지나자 반가운 임도길이 나타난다.

 

 

 

 

 

 

 

 

 

 

 

임도길로 내려서면서 오른쪽(개곡리 주을길)으로 방향을 잡아 걷는다.

늦가을 오후!

임도길을 마냥 걸으며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오늘의 산행길을 복기한다.

 

 

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4시쯤!

 

그러니까 오전 10시에 가평역에서부터 시작한 오늘의 산행, 보납산에서 이어지는 물안산 경유 경춘국도까지의 능선 종주산행이 6시간만에 마치게 되었다.

 

마을앞 옛 경춘가도 길가에 “즐길리” 버스종점이 있는데 아쉬운 것은 버스 시간표가 없어 언제나 버스가 오려는지 답답했다.

짐작컨대 하루에 몇 번 안다닐 것 같은데 무작정 버스를 기다릴 수도 없고~

가평군청에서 시간표를 정류장에 게시하면 나같은 등산객이나 찾는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전화번호 검색후 인근 택시회사에 전화로 택시 호출하여 가평역까지 달려오다, 요금으로 1만원 지출!

 

보납산!

산은 낮지만 거친 암릉부터 시원한 북한강 조망, 짙은 숲길, 그리고 보광사 사찰 방문 그리고 사찰에 있는 산신각의 동굴까지 다양한 늦가을의 풍광을 마음껏 만끽한 기분좋은 하루였다.

 

오늘 산행길을 요약하면

 

가평역~보광사~보납산 정상~체육공원~보납삼거리~물안능선삼거리~물안산~임도~주을길(6.4㎞)을 거쳐 주을길마을에 도착하는 종주코스

(소요시간 6시간,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상봉역으로 오는 전철은 처음부터 끝까지 서서 왔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보납산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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