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 슬며시 창문 열고 내방에 들어왔다.
9월은 설레이는 달이다. 푹푹찌던 여름날의 그 무덥던 폭염이 조금씩 없어지고 세상을 호령하듯 기세높게 소리치던 매미의 울음소리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여치, 귀뚜라미, 찌르라기 등의 가을 풀벌레 소리가 조용하고 은은하게 들려온다.
어제 8월의 마지막날 밤새 가을비가 요란하게 내리더니 9월의 첫날 새벽엔 안개비만이 초가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새벽 산책길 도봉산 숲속엔 어제와 다른 서늘함과 청량함에 내 머리는 맑아지고 여기저기 숲속에서 들리는 가을 소리가 나의 가슴을 무척이나 설레이게 만든다.
몇 걸음 걷다가 내 발앞에 떨어지는 도토리 소리를 듣는다. " 따다닥 딱"
아직은 덜 여물었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땅바닥위로 떨어져 이리저리 내 뒹근다.
아직은 아니지만 몇 일 지나면 "뚜두둑"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것이다.
여기 숲속에는 코로나도 없고 오직 가을의 소리만 있다.
그래.....
코로나를 모르는, 알지 못하는 숲속에도 9월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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