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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오르기

소요산 산행기

소요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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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2007. 1. 7(일요일)

◇ 소재지 :경기 동두천

◇ 산높이 :의상대 587미터

◇ 산행코스

관리사무소-자재암-하백운대-상백운대-의상대-공주봉-관리사무소

◇ 산행시간:11시-15시20분(4시간 20분 소요)

◇ 이용교통:전철(소요산행)


丁亥年 새해들어 첫 산행을 홀로 했다. 실제로의 첫 산행은 1월 1일 새벽 일출을 보러 도봉산 “원통사”에 갔었지만 본격적인 산행은 이번 주에가 처음이라 어디를 가야 좋을까하는 고민을 하다가 작년 12월에 전철이 개통되어 우리집 앞에 있는 도봉역에서 논스톱으로 갈 수 있는 소요산으로 정하고 아침에 홀로 배낭을 메고 출발을 하였다.


오전 9시 46분에 도봉역에서 소요산행 전철을 타보니 새로 출고된 전철이 매우 내외부가 깨끗하였고 소음도 적고 승차감도 쾌적하였다. 열차는 10시 30분에 새로 단장한 소요산역에 도착하였다.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승객이 등산객이라 마치 등산전용열차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참고로 종로에서는 1시간 20분, 의정부역에서는 32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참고로 전에 고대산에 가려면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던 경원선(연천행) 열차를 이용했었는데 이제는 동두천역에서 갈아 타는 것 같았다.


새로지은 동두천역사는 물론 평상시에는 이용객들이 적겠지만 휴일을 기준으로 보면 역사 내부가 매우 좁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요산이라는 명산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생각해서 다른 역사보다는 규모를 크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면서 역사를 빠져 나왔다.



새로지은 소요산역 전경

소요산역앞 길을 건너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가니 길 오른쪽으로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요금이 소형차 기준으로 2천원이었고 조금더 올라가 나타난 매표소에서는 입장료를 성인기준 1인당 2천원을 받고 있었다. 입장권에는 “소요산광광지 영수증”이라고 되어 있고 동두천시장과 자재암주지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금년부터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없어졌는데 아마도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징수하는 것 같았는데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기존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1,600원이었는데 문화재관람료로 2천원을 징수한다는 것이 너무 많은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여 본다.


소요산 올라가는 입구




오늘 산행코스는 자재암에서 하-중-상백운대를 모두 오르고 칼바위 암릉길을 지나 나한봉에 이른 다음 소요산 최고봉인 의상대에 올랐다가 서진하여 공주봉을 들른 후 관리사무소로 되돌아오는 8.2키로의 가장 긴 등로를 골라 오르기로 하였다.


관리사무소을 지나 일주문을 거쳐 속리교 돌다리를 건너 사바세계를 벗어나 10분정도 오르니 자재암이었다.


자재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654년(무열왕 1) 원효가 창건하여 자재암이라고 했다. 고려시대 974년(광종 25) 각규(覺圭)가 태조의 명으로 중건하여 소요사로 바꾸고, 1153년(의종 7)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듬해 각령(覺玲)이 대웅전과 요사채만을 복구하여 명맥만 이어왔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1872년(고종 9) 원공(元空)과 제암(濟庵)이 퇴락한 이 절 44칸을 모두 중창하고 영원사(靈源寺)라 하였다. 이때 영산전· 만월보전(滿月寶殿)·독성각·산신각·별원(別院) 등의 건물이 있었으나 1907년 화재로 만월보전을 제외하고 모두 소실되었다. 1909년 성파(性坡)와 제암이 다시 중창하고 절 이름을 자재암으로 고쳤다.


6·25전쟁 때 다시 소실되어 1961년 진정(眞精)이 대웅전을, 1968년 성각(性覺)이 요사채를, 1977년에는 삼성각을, 1982년에는 일주문을 각각 지었다. 이어 1984년에는 부설 유치원이 개원하였고, 1983~1985년에 오래된 건물이 헐리고 새로운 중창이 이루어지면서 오늘날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 절에는 여러 가지 설화가 전한다. 원효가 요석공주와 세속의 인연을 맺은 뒤, 이곳에 초막을 짓고 수행에 정진하고 있을 때, 관세음보살이 변신한 아름다운 여인이 유혹을 하였다


설법으로 유혹을 물리친 원효는 이내 그 여인이 관세음보살이었음을 깨닫고 더욱 수행에 정진하는 한편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는 뜻에서 절을 짓고 자재암이라 했다고 전한다. 또한 수락산 흥국사(興國寺)의 승려이던 제암과 자재암의 주지인 원공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우연히 만나 절을 중창했다는 영험담도 전한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삼성각·나한전·일주문·백운암·요사채가 있는데 전부 1961년 이후의 중창 때 세운 것이다. 경내 및 주위에는 1980년에 세운 속리교와 세심교가 있다. 1909년 중창 때 그린 불화도 많이 남아 있었는데 6·25전쟁 중에 대부분 소실되었고, 1914년 무렵에 그린 칠성탱화만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삼성각에 봉안되어 있다.


그밖에 추담대종사 사리탑 및 탑비가 절 입구에 있고, 1985년에 세운 소요산자재암 나한전불사기가 나한전 앞에 있다. 유물은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金剛般若波羅蜜多心經略疎)》(보물 1211) 언해본 1책을 제외하고는 전부 최근의 것들이다.


절 근처에는 원효와 요석공주의 전설이 얽힌 요석궁지와 조선 태조의 행궁(行宮)터가 있다.


고풍스러운 자재암 전경






자재암에서 11시 30분에 출발하여 하백운대에 오르는 길은 직등길이어서 산오름이 만만치 않았다. 오름 길의 반 정도는 주상절리의 아주 작은 바위들이 30도로 등을 눕혀 디딤돌을 만들어 주었고 나머지 반의 얼마큼은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힘은 들었지만 안전했다. 등산객이 많아 빨리 갈수 없는 것이 그나마 숨이 찬 나에게는 다행이었다. 계속 오르다보니 11시 57분에 해발 440m 하백운대에 도착하였다.

하백운대 전경

숨을 조금 고른후 이곳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동쪽 방향으로 10분 남짓 올라 바위와 소나무가 쉼터를 이룬 중백운대에 다다랐다.(12시12분)


중백운대에서 조금 더 올라 삼거리에 도착했는데 북쪽으로는 감투봉을 지나 이시랑고개로 이어지는 길이 나있고 상백운대로 향하는 길은 남쪽으로 나 있었다.


하백운대에서 중백운대 사이에 서있는 멋있는 소나무

12시30분 해발 559m의 상백운대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바로 1.2키로 떨어진 나한대로 향했다.


이곳은 칼바위로 이름 붙여진 암릉 길을 타는 것이 아슬아슬하면서도 그 재미가 오붓했다. 상백운대 출발 25분 후 오른 쪽 아래로 선녀탕가는 길이 갈리는 안부로 내려섰다. 안부에서 나한봉에 이르는 0.5키로는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은 가파른 오름 길이어서 20분이 걸렸다.


정상이 공터로 된 해발571m의 나한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자 지나온 능선 길의 설경이 더할 수 없이 곱게 보였다.


드디어 13시20분 소요산 정상인 해발 587미터의 의상대에 올라섰다.

사방을 휘둘러보자 동쪽의 왕방산과 국사봉, 서쪽의 감악산은 희미하게 보였고 북쪽의 고대산과 남쪽의 도봉산은 위치만 어림짐작될 뿐 산의 실체가 보이지 않았다.


의상대에서 조금 내려와 공주봉을 향하다 길옆에서 잠시 쉬면서 점심으로 준비한 컵라면과 초코파이, 사과를 먹었다.


보온병이 불량인지 물이 뜨겁지 않아 미지근한 상태로 컵라면을 먹고 그 물로 냉커피(?)를 한잔 마시고나니 다리의 피곤이 싹 가시는 듯 하다.

집사람에게 안부전화를 하니 의외로 통화상태가 매우 좋았다.


14시10분 1.1키로 떨어진 공주봉을 향해 의상대를 출발했다.

특별히 힘든 구간은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사색에 잠겨 걷기에 좋았는데 출발 10분후쯤에 다다른 안부에서 15분을 더 걸어 공주봉에 올라서는 길은 경사가 심한 비탈길로 매우 힘이 들었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마지막봉인 해발525m의 공주봉에 14시 30분에 도착하였는데 목판을 이어서 넓은 이착륙장을 만든 헬기장이 독특했다. 이곳에서 동두천 시내가 바로 아래로 훤히 내려다보였는데 “공주봉”의 유래는 아들 설총을 데리고 이 산에 온 요석공주는 원효봉에 머물며 수행에 전념하는 원효대사를 그리며 예배를 올렸다 하는데 그 봉우리가 바로 공주봉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공주봉에서 잠시 쉰후 바로 하산길에 접어드니 그야말로 설국이 따로 없었다. 모든 곳이 흰색 천국의 설경이 아름다웠는데 내리막길에 마침 로프로 연결되어 있어 미끄런 내림막길 하산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모처럼 호젓하고 눈길을 걷는 즐거움을 함께 맛보는 하산길이었다.


공주봉 정상의 설경

15시15분 관리사무소로 되돌아와 4시간이 조금 넘는 소요산 원점회귀산행을 마치고 아스팔트길을 걸어 소요산역으로 오니 마침 15:44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전철이 막 출발하려하여 급히 타고서 집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600년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의 해“丁亥年”첫산행은 이렇게 나름대로의 즐거움과 멋진 추억 그리고 많은 사색의 열매를 맺고 이렇게 몇줄의 글과 사진으로 내마음속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새해

모두들 健康하고 幸福하며 뜻하시는 모든 일이 成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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