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4(월)
지난주 찾았던 가을 깊어가는 선암사 경내 여기저기를 사진 촬영하던 중
어느 지나가는 스님이 알려준
선암사 진영각안의 수각,,,,,
난 그저 그 수각을 보는 순간
가슴이 멎는 둣한 환희를 느꼈다.
뭐라할까?
오랜 세월 어려운 절집살림속에 지혜롭게 살아온
스님들의 살림살이 방편에 그저 감탄에 감탄을 하였다.
마시는 물 하나에도 스님들은 물길을 정성껏 만들어
자연의 이치에 수긍하고 감사한 마음을 들게 한 것 같더라.
선암사를 최근 세번에 걸쳐 갔었지만
그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에
위치한 수각을 바라보며
비록 어렵게 찾아온 선암사 이지만
그 힘듦은 모두 잊고 모든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
그냥 스쳐 지나가도 되는게 우리들의 인연이지만서도
일부러 내게 상냥하게 알려준 스님에게
무척이나 고마움을 전한다.
因緣.....
자비롭고 행복한 인연일거야!
===선암사 수각의 전경===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위 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수각이었다!
가을은 깊어져만 가는데
이 가을이 지나면 이 수각위에도 얼음과 흰눈이 쌓이고
우리들은 또 어떤 이야기와 인연으로 추위를 견뎌 나가야 하는지?
이토록 아름답고 아담하며 소박한 뒷뜰이 있었을까?
수각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마셔본다.
시원하게 나의 마음을 적셔준다.
그 무엇이 이렇게 나의 마음 깊은 감정의 샘까지 적셔줄까?
물은 잠시도 쉬지않지 않고 흐르듯이
우리들 마음의 밭도
허튼일 없이 쉬지않고 갈고 딱아야 할 듯,,,,,,,,
그 어느 탑보다도 소박하고 정갈한 마음이 느껴지는 탑!
탑은 왜 쌓았을까?
세상에는 절대불변인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탑을 쌓아서 하늘의 태양을 향해
영원 불변을 기원한 것은 아닐지,,
사진 촬영을 하다 언뜻 걸어논 거울속으로
내 모습이 보이길래,,,
늙어가는 내 모습이지만
남겨 봅니다!
한여름의 유용하게 쓰고 일했을 밀짚모자!
이제 수각을 떠나
또 다른 선암사의 멋을 찾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