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010/12/18) 오후!
연말이라 사무실에 출근하여 잔무를 처리하고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맞은 느긋한 오후시간!
불현듯 春川에 가고 싶다는 욕망이 나의 머리를 텅비게 만든다.
京春線!
언론보도에 의하면
지난 1939년에 개통되어 지난 71년간 서민들의 애환과 젊은이들의 낭만을 싣고
달리던 경춘선이 12월 20일로 일생을 마감하고 21일부터는 복선 전철로 서울과 춘천을 오간다고 한다.
헤어지는 것!
마지막이라는 것!
다시는 타고 싶어도 탈수 없다는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나를 춘천으로 가는 동서울시외버스 터미널행 버스에 몸을 싣게 만들었나보다.
나도 젊은 시절 경춘선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강촌으로 춘천으로 청평으로 쏘다녔지.
특히 큰아들놈이 춘천 소재 강원대에 입학한 이후엔 춘천이란 도시가 우리 가족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왔지.
이제 다음주 월요일이면경춘선 열차의 힘찬 기적소리가 멈춘다니,
아쉬움이 크다.
물론 새롭고 더욱 더 빠르고 쾌적한복선 전철로
대체되겠지만 지난 추억까지 대체되진 않겠지~~
동서울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시외버스가 1시간 10여분 만에
나를 춘천시외바스 터미널에 내려 놓는다.
춘천시내가 서울에서 이렇게 가까웠구나~~
춘천에 도착에 도착하여아들놈에게 문자를 보내봤다.
"연재야? 어디냐?" 사전에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기에 큰 기대를 하지도 않고 연락을 하며 봤는데 의외로 곧바로 연락이 왔다.
아들놈도 지금 학교를 마치고 집안정리를 한후 남춘천역으로 기차를 타러 간다고~~
반가웠다!
둘이 만나 모처럼 춘천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우리 일생에 마지막이 될 경춘선 성북행 임시열차 (21시32분 남춘천 출발)를 타고 집에 오다~~
오는 12월 21일 부터 운행할 남춘천역사의 새로운 모습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남춘천역이 희미한 불빛을 발하고 있다.
주변에는 사라지는 남춘천역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하려 달려온 많은 관광객들이 서로의 추억과 아쉬움을 이야기
하면서 마지막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다.
역 대합실!
지난 71년간 수많은 사연과 사연을 고이 간직한체~~~
사라질 운명의 대합실
연재와 함께
우리도 기념쵤영을 하다~~
연재가 "역전슈퍼"에 가서 캔맥주 2개를 구입했다.
아들놈이 등하교시 빵과 우유를 자주 샀던 슈펴라고 하는데 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분이 매우 쓸쓸한 표정이었다.
두 노인 내외분이슈퍼가게도남춘천 역사와 함께문을 닫는다고 하시면서
진한 아쉬움과 함께 그동안 많이 자주 이용해줘서 고마웠다고 말씀을 하신다.
처음 대면이었지만
마지막이 될 인사를 드렸다.
내내 건강하시고 두분 행복하시라고~~~
역전슈퍼의 간판 불빛이 희미해져 가는 구나.
우리를 경춘선으로선 마지막으로 태워다줄 20:42분발 성북행 열차!
아름다운 모습으로
포근한 마음으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성북역에 도착했다.
그동안 열차 안전 운행에 힘을 많이 쏟으신 철도 관계자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잘 가~~~~~~~~~~~~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
경춘선 열차는 어두운 밤에 나를 내려놓고
종착역인 청량리역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참고로
경춘선은 2010. 12. 20 그러니까 오늘 밤 이네.
마지막 운행을 한다.
하행선 열차는 이날밤 10시 15분 청량리역을 마지막으로 출발하며
상행선이 경우 남춘천역에서 밤9시 25분에 출발하여 밤 11시 12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경춘선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