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수능시험일(11월 16일)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어제밤 이번 수능을 보는 큰아이 연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새벽1시까지 잠 못 이루다가 이제 그만 이야기하고 내일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말을 하고는 잠이 들었다. 오늘 새벽 6시에 일어나 연재를 깨우니 녀석이 졸음을 참지못하고 일어나지 않아 결국 6시 30분에야 기상했다.
우리집은 얼마전부터 가정의 모든 기능이 연재의수능시험일 준비에 맞추어져 있다.
이른바 "수능 비상사태" 그래도 모든것에 냉철한 성격의집사람 성격이 그나마 많은위안을주고있다.
1989. 1. 12
그해 겨울의 첫 눈발이 휘날리던 오후2시경 방배동 모 산부인과에서 연재의 첫 울음소리를 들었다. 신기하기도하고 기쁘기도 하고 아빠가 된 그때의 기분을 글로는 뭐라고 표현할 수 가 없는것이 안타깝고 그날 나는 눈오는 거리를 이리저리 걸어다니면서스스로의 기쁨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날 태어난 연재가 세월이흘러모레면 수능시험을 보게 된것이다.
아빠로서 마음 한쪽으로는 이렇게 성장한 녀석이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수능시험에 마음이 불안하기도 한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시원치않은 모의고사 성적으로 연재 스스로도 마음의 고생이 심했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아빠 또한 괜히 주위의 학생들과의 성적 비교로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사서 받고 분에 넘치는 자식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연재에게 적지않은 부담감을 준것에 대해 지면으로나나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연재야!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까지의 네가 공부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후회없는 수능시험이 되기를 아빠는 기원한다.
비록 네가 받는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그 부족한 실력의 점수로 전공에 맞는 대학 학과에 진학하여 그때부터 너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후회없이 노력해 주면 아빠로서 더 이상 바람이 없다.
그러니까,
대학의 명성 보다는 네가 원하는 학과에 네 성적에 맞는 수준의 대학에 입학하여 원하는 학문의 세계에 심취하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단다.
연재 화이팅!
수능을 끝내고 가족들과의 여행, 그리고 할머님댁 방문, 등산, 낚시 등~~~~~~~~
너하고 그동안 이야기만하고 상상속으로만 실천하던 모든 일들을 우리 같이
꼭 실천하자!
盡人事待天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