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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오르기

경북 봉화군 "청량산"에 오르다

2020.11.3 (화요일)

1박2일 예정으로 경북 봉화군 소재 "청량산"으로 홀로 여행을 떠난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안동행 무궁화 10시33분 열차에 몸과 베낭을 싣고 오랜만에 기차여행으로 청량산을 향해 봉화에 기다.  영주역까지 거의 3시간 소요되고 영주역에서 봉화역까지 열차를 갈아타고 15분 정도 가면 되더라.

요금은 청량리역에서 영주역까지 13,200원이고 영주역에서 봉화역까진 900원..

내 생각으론 아직 기차운임은 그래도 저렴한 편인것 같더라.

안동행 무궁화 열차는 10시 33분에 출발하여 주요 경유도시는 청량리 - 원주 - 영월 - 제천 - 영주를 거쳐 안동역까지 간다..

열차는 이내 도착, 덕소엔 김한근, 구자호 선배님들이 살고 있고 얼마 전 묘적사에 가려고 덕소역에 전철로 간 적이 있었으며 고교때 여름 물놀이하던 곳이다.

얼마전 얼핏 소식을 들으니 추억의 무궁화호 열차가 전국적으로 없어질거라고 하는데 향후 좀 더 시간을 내서 무궁화 열차를 이용하여 관광을 많이 다녀야 겠다고 생각해본다.

차창밖으로 늦가을의 경치가 아주 아름답다.

열차는 팔당역을 무정차로 지나는데 왼쪽으로 예봉산이 오른쪽 강건너로 검단산이 보인다.

예봉이나 검단산 모두 나에겐 많은 소중한 추억들이 있는 산이다.

내 추억도 이젠 붉은 단풍잎으로 채색되어 조금 지나면 점점 희미해질까 두렵다.

이내 열차는 아름다운 남한강으로 건너 양수리로 들어오니 왼쪽으로 양서고등학교가 나타난다.  객실내 화면으로 보이는 열차내 속도게이지는 139킬로..

양평역에 오전 11시04분에 도착한다.  열차는 141킬로로 달려 가을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역에 11시13분에 정차한다.

30여분을 달려 만종역을 지나 원주역에 11시42분 도착!

간이역인 치악역을 무정차로 지나고 제천역에 12시23분에 도착..

간이역이며 이름도 아름다운 도담역에서 마주오는 열차에게 선로를 양보하기 위해 잠시 정차했다가 달려 단양역에 12시47분 도착..

빠알간 사과가 많이 열려 있는 희방사역으로 무정차로 지나면서 왼쪽으로 소백산이 보이고 사과밭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농촌어르신들을 보다보니 풍기역...

드디어 영주역에 1시24분 도착!

영주역에 내려 봉화행 열차를 갈아타는데 이 열차는 부전에서 오는 동해역 종착인 무궁화 열차 이더라.

얼마전만 해도 강릉역이 종착역이었는데 강릉 KTX열차가 생긴 이후 동해까지만 연결이 되는 것 같더라.

조그마한 시골역인 봉화역에 도착하닌 오후 1시 50분,

역앞으로 나와 오른쪽 시내방향으로 걸어가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아주 조그마한 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를 보니 창량산까지 가는 버스가 오늘 마지막 버스로 오후 5시40분에 있었다.

스터미널에서 청량산 가는 시내버스는 하루에 4번 있더라

버스시간표 참고 : 06:20, 08:35, 13:30, 17:40

청량산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40분, 청량산까지의 차창밖 풍경은 정말 좋더라..

오후5시40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점심을 간단히 먹고 걸어서 닭실마을 까지 갔는데 나름 힘은 조금 들었지만 아주 조용하고 그야말로 풍수지리설로 명당마을이라는 것에 충분히 공감을 하였다.

마을 뒤로는 야트마한 산이 있고 앞에는 조그만 냇가가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모습인데 높은 곳에서 마을을 보면 암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하여 닭실마을(유곡마을)이라 부른다 한다.

닭실 마을을 한바퀴 걸어서 모두 구경을 하고 다시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와 오후5시40분 청량산행 버스를 탔다.  내 생각은 청량산 입구 민박집등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청량산 정상인 장인봉을 올라 내려오면서 청량사를 들러서 오늘의 여행을 마치겠다는 생각이었다.

청량산행 버스는 정시에 출발하여 내가 걸었던 닭실마을을 지나 굽이굽이 산길로 접어들더니 이내 왼쪽으로 낙동강 상류의 아름다운 가을강가를 지난다.. 그러나 아쉽게도 산골의 어둠은 이내 찾아오고 시골버스엔 나랑 3사람만에 어둠속에 산으로 산으로 들었다.  나로선 난생 처음 가보는 초행길이었다.

내 생각으론 청량산 입구엔 많은 음식점들이 있어 숙박시설도 많으리라 추측했는데 내 생각은 완전 깨지고 화려한 가게 식당 불빛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어둠의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결국 버스는 회차하면서 여기가 종점이니 나보고 내리라고 하더라... 기사분이..

나는 짙은 어둠속에 무서움도 들고 너므 허탈하여 기사분에게 여기 숙박시설이 없냐고 물으니 있긴 하지만 지금 이 캄캄한 밤에 걸어서 찾기가 힘드니 차라리 이 차를 타고 봉화읍에 가서 잠을 자고 내일 아침 첫 차를 타고 들어오는게 좋을 것 같다면서 내리는 것을 만류하길래 기사분 말씀을 듣기로 하고 내리지 않고 다시 40여분 달려 봉화읍으로 다시 왔다.

이렇듯 혼자 안 가본 고장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숱한 시행착오를 겪기 나름이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이내 여관,, 신라장인가 하는 모텔에 들어가 방(35천원)을 정한 후 나와 저녁을 혼자 먹었다.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 1인분은 안 판다고 해서 두 식당에서 퇴짜를 맞고 세번째 집에 들어가 할 수 없이 동태찌개 2인분을 주문해서 소주반병과 함께 먹고 들어와 잠을 일찍 청하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나 기분이 매우 상쾌하더라.

간밤사이에 마음이 변하여 새벽 첫차가 아닌 두번째 차 08:35분행 버스를 타려한다.  신라장에서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와서 터미널앞에서 순두부찌개를 맛있게 먹고 버스에 올라 어제밤 내렸던 청량산입구에 내리니 9시10분!

 

봉화에서 청량산까지 가는 길가엔 너무 아름답더라.. 특히 낙동강 상류의 웅장하고 멋진 기암절벽의 경치는 다시한번 꼭 오고 싶은 길이었다.

오늘 오르는 코스는 정상인 장인봉까지 최단거리로 가기로 하였다.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조금 내려가닌 청량폭포 그리고 두들마을로 해서 장인봉까지 한시간 정도 걸리는 데 급경사로 해서 난이도가 매우 심한 곳이었다.

혼자서 아침일찍 아무도 없는 산길을 오르는데 정말 힘이 엄청 들더라.

평소 운동을 더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땀을 엄청 흘리고 결국 장인봉 정상에 오르니 아무도 없었다.  장인봉 정상은 조망이 별로 안좋았다.  조금 쉬고 있으니 어느 부부가 올라 왔는데 나와 똑같은 코스로 올라왔다며 매우 힘들었다고 하고 대구에서 새벽에 왔다고 한다.

그 분들이 바나나를 주길래 먹고 생강차까지 따뜻하게 얻어 먹었다.

 

구름다리를 지나 청량사에 오다.

처음온 청량사는 아주 내 마음에 드는 사찰이었다.  일전에 유투브를 통해 아름다운 사찰 청량산 청량사를 보고 꼭 오고 싶었는데 그 바램을 이루어 무척이나 기분이 상쾌하였다.

가을가뭄이 심하여 단풍잎이 시들어진다.

청량사 경내를 사진으로 남기다.

청량사를 구경하고 내려가 다시 봉화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청량사 경내의 아름다운 모습

 

터미널내 중국집 식당에 들러 간짜장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4시40분 출발 동서울행 시외버스에 오르다.

출발 전 봉화터미널앞에서 봉화사과 10킬로를 35천원에 구입하여 광장동 누님집과 우리집에 나누어 먹다.

오는 길에 1박2일의 봉화여행을 돌아보니 무척이나 긴 시간의 여행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난생 처음 봉화군에서의 1박2일은 이렇게 몇 가지 추억을 남기고 아름답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