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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12월의 시

2011. 12. 1(목)이다.

금년도 마지막 달인 12월!

이제 우리 아이가 이달 하순 씩씩하게 군입대를 하고

가족들간에 감정의 흐름이 많겠지.

계절이 주는 변화와 함께 말이다.

우리 사무실 막내 여직원이

예쁘게도 카톡으로 이해인 시인의 "12월의 시"를 보내왔다.

오늘과어울리는시이기에

옮겨본다.

12월의 시

이해인 시인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한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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