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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한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故기형도 시인의 "엄마걱정" 시 전문이다.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자식의 마음이 깊고 서늘한 그늘이 드리운다. 화창한 봄날에 다시 읽어보는 "엄마걱정" 나는 엄마생각이 나는 날이었다.
꽃대궐 어딜가나 고개들면 꽃대궐, 봄꽃잔치이다, 지금 벚꽃이 한창이고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등의 봄꽃들이 겨울추위 이겨내고 저 마다의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다. 정말 감탄스럽다 매일같이 꽃을 보며 살아가고 싶다. 꽃과 같이 향기로운 향을 우주에 보내면 벌 나비 찿아와 함께 먼 우주를 유영하리라. 진달래, 무리지어 피어나 먼산 바라보며 벗하자고 손짓한다
선암사 홍매화 피다 2024.3.19(화) 어제 백양사 경내 고불매 짙은 향기에 취해 백양사역 바로 앞 여관에서 잠이 들다. 오늘은 백양사역 출발 익산역 환승하여 순천역으로 오다. 어디? 그야 순천 선암사 홍매화 보러! 백양사역을 떠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순천역에 내리다순천역 앞 식당에서 짱뚱어탕으로 아침 겸 점심 먹다순천역 앞에서 선암사까지 가는 1번 시내버스는 배차시간이 매우 길더라 가능하면 미리미리 확인. 요망시내버스 1시간쯤 소요되더라승선교와 강선루를 지나 선암사 경내로 들어간다 심인당하마비일주문경내 풍경 홍매화 선암사 선암매선암사 여기저기 봄풍경 오늘 오후 궂은비도 오고 봄바람도 심하고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6킬로! 홀로 두 번 걸었었다. 오늘은 늦어서 생략하니 조금 아쉬웠다 선암사에서 송광사 가는 산길을 천년불심길..
백양사 고불매 피다 2024. 3. 18(월) 전남 장성 백양사 고불매 피었다는 소식에 달려가다. 용산역에서 오후 1시 33분 출발 백양사역 도착하는 새마을 열차! 올봄맞이 기차여행을 하다. 작년 가을 백양사에서 두 달간 근무하면서 올봄 고불매 피기를 몹시 기다렸다. 짙은 매화 향기가 무딘 내 코를 찌른다. 아! 매화 향기가 이렇구나. 이런 향기가 정말 있었구나.
백양사 첫눈 오다 2023.11.18. 토 새벽 일어나 마당에 나오니 하이얀 세상이다. 이렇게 은백색의 겨울이 시작되는가 보다. 방안에는 귀염둥이 손녀 나은이가 잠 들어 있는데,, 빨리 일어나 눈 녹기전 은백색의 세상을 봤으면 좋겠다. 역시 겨울엔 눈이 와야 제격인것 같다. 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고 백양사로 향하다. 요즘 매일 새벽마다 다니는 가을길, 곱게 물든 단풍이 한철인데 갑자기 설국이 펼쳐지네! 백양사는 아름다웠다. 사시사철, 봄비, 여름장마, 태풍, 고운 단풍 살포시 내려와 앉은 흰눈,, 그 어떤 계절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곳이다. 기온이 올라가 이내 녹을 것 같다. 원래 영원한 아름다움은 없지만 짧은 순간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리라! 귀염둥이가 늦게서야 밖으로 나와 눈을 바라본다. 나은아! 눈같..
수능 필적 확인 문구 오늘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가 내리는데 2024학년도 수능고사가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수능 필적 확인 문구를 소개한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이 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가장 넓은 길" 시에서 발췌한 것이다. 시 전문을 옮겨본다.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올해 수능시험 치른 모든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힘을 주고 싶다.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삶의 한 귀퉁이 돌아섰을 뿐입니다. 모두 힘내세요!
백양사에서 2023.11.10(금) 백양사(白羊寺) 고불매(古佛梅)와 애기단풍이 아름다운 참사람 수행동량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며 주소는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약수리 26)이다. 내장산 국립공원 백암산 백학봉 아래 고즈넉이 위치한 고사찰이다. 백양사는 1400여 년 전 백제 무왕 33년(632년) 여환 조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가을 백암산 전체를 물들이는 애기단풍은 백양사의 자랑이며, 하늘 높이 솟아있는. 백암산 백학봉의 기암괴석에서 힘찬 기상과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정겨운 이웃 사찰이다. 경내로 들어오면 비자나무 숲(10,000그루), 고불매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도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일광정으로 해서 쌍계루, 대웅전 주위를 탐방하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각박한 생활에서 벗어날..
내장산 남창계곡 단풍산행 백양사에서 시작하여 남창계곡 경유하는 홀로 단풍산행 하다. 오전 10시 출발! 운문암까지는 비상용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가파르지만 쉽게 갈 수 있었다. 오늘 산행코스는 백양사 - 운문암 - 삼거리갈림길-사자봉-삼거리갈림길-몽계폭포-남창분소(국립공원)-장성호 조정경기장입구 이다. 백양사에서 땀좀 흘리고 올라오니 삼거리길이 있다. 3.3 킬로 정도 올라오다. 왼쪽으로 200 미터 오르니 사자봉 정상이다. 사자봉은 정상 조망이 거의 없어 이내 내려오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산행의 주목적인 남창계곡 몽계폭포를 향해 단풍나무 산길을 내려 간다. 몽계폭포까지 2킬로! 아주 호젓한 원시림 같은 산길이다. 곳곳에 단풍나무가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붉은 단풍잎을 흔들어 대고 있다. 깊은 산속에 있다가 나를 보니 반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