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을 걷다
2012. 2. 29
흙길을 걷다.
길옆에는 여름국화 뭉게구름 아래 피어있고
내 발걸음은 정겨운 고향길을 밟은 마냥
눈오는 날 강아지 발걸음 마냥 천방지축 날뛴다.
내가 언제부터 도회지 사람이었다고
아니 얼마나 도시 사람이라고
흙길을 그리워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태어나서 50년 넘게 생활해 온 도시 생활
대부분이 콘크리트 건물이요, 아스팔트 길이었는데
왜 산길, 훍길이 이리도 좋은지 모르겠다.
저 모퉁이를 돌면
또 어떤 생김새의 흙길이 나타날까?
또 어떤 생김새의 아름다운 풀꽃들이 피어 있을까?
설레인다!
너무나 설레인다
마음은 급해지고 자꾸만 걸음이 빨라진다!
포근하다! 정겹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누군가 내 옆에 있다면
다정히 안아주고 싶다.
누군가 내 옆에 있다면
가방속 막걸리 꺼내 한잔 나눠 먹고 싶다!
흙길을 걷다보면
나를 잊는다!
가족을 잊고 시름을 잊고
친구를 잊고
세상을 잊는다.
남아 있는건
오직 내 발자국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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