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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인천 수도국산달동네 박물관

2012. 9. 15(토)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멀리 못가고

인천광역시 동구 송현동 소재 "수도국산달동네 박물관"에

한가한 토요일 오후에 들르다.

 

달동네 박물관!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에겐 그리 별다름이 없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었던 곳!

 

높은 산비탈에 위치해 있어

조망이 좋았지!

 

그 산비탈에서

어린시절 나의 꿈을 설계하던 곳!

 

모두가 어렵게 살던 시절,

모두가 같은 꿈, 잘 살고 싶다는 꿈,

지금은 비록 어렵지만 내일은 산아래 동네에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희망 꿈을 품고 살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군대가던날!

대문밖 골목길까지 나와서

소리내어 우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 데~~~

 

난 최전방 서부전선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어머니의 그 달동네 골목길에서

우시던 그 모습을 한번도 잊지 않았었지.

 

유격훈련, 행군 등등

어려운 훈련에도 그 모습을 떠 올리며

참고 또 이겨냈었지.

 

그 골목길에

오늘 내가 다시 왔다!

 

인천시 동구 송현동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조용한 시간에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런 조그마한 박물관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중학교 교복!

난 그때 스마트 교복을 못 입어 항상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었지,

멋있는 교복!

그 멋진 교복을 입고 우쭐한 마음으로 버스를 타곤 했었지.

아름답고 멋진 미래를 꿈꾸던 시절!

 

그땐 창문이 높아 보였었지!

친구야! 놀자!!

창문을 향해 소리지르던 그 시절이 그리워!

 

뻥튀기 아저씨는 그 당시 인기맨 이었지!

물지게로 공동수도에서 물을 받아 집으로 옮기곤 했었지

아버지는 농촌에서 서울로 올아와 달동네에서 연탄배달을 하셨다!

난 어렸지만 열심히 아버지를 도와 연탄 몇 장이라도 같이 나르고 힘든 리어카를 끄는

아버지를 도와 주었지.

항상 연탄가루로 까만 얼굴, 까만 작업복!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오늘은 무척이나 그리웠다!

구멍가게!

지금의 슈퍼!  없는게 없었지,  모든 생필품이 다 있었지, 

요 조그만 점방에 우리의 모든 것이 있었다니,,,,

 

 

이발소!

난 이발학원에서 자주 머리깍았다.

선생님이 내 머리에 바리깡을 한번 대고 설명과 시범을 보이면

수강생들이 나머지 머리를 깍았지.

 

담배가게!

 

 

 아! 옷장

 영화 포스터!

 정겨운 방안 모습

 어느집에나 있었던 사진액자

 생선 굽는 냄새는 골목길을 돌아 돌아 마을 전체로 퍼졌다!

나의 어린시절 독서실!

내 꿈이 잉태되고 익어가던 곳!

 위 아래를 비교해서 어느 곳이 더 살기 좋았을까?

 

골목에 서서~~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 시절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련하다

 

 

 

 

지금의 모습!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달동네 시절의 우리들의 가슴속에 품었던

희망은 달라지지 않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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