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구간은 대축에서 원부춘까지의 8.6킬로미터이며
이 구간은 2102년 봄에 개통이 되었다고 한다.
대축마을에 도착하여
시간이 조금 남아 평사리 최참판댁을 방문하고자 악양면 땅을 내 디딛는다.
대축마을을 벗어나면
본격적인 악양땅이고 악양천과 평사리 무딤이 들녘을 연결하는
축지교를 건너자 길이 양갈래로 나뉘는데 왼쪽길을 선택하여
들판을 가로질러 최참판댁으로 계속 걸어간다.
너른 들판에는 추수를 하고 있었다.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공간적 배경이 된
평사리 들판을 흔히들 무딤이들이라고도 한다.
최참판댁의 땅을 빌어 살았던 무지렁이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허리가 부러져라 일했던 곳!
들판을 가로 지르며 그 험한세월 눈물과 한숨과 피땀으로 지냈을 그 들을 생각하며
지친 발걸음을 최참판댁으로 향한다.
어둠이 밀려오는 최참판댁 세트장을 오르니 그야날로 시장 분위기!
음식점과 민박집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집이 많았고
드라마 촬영을 하던 세트장이 이곳의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만들고 있었다.
여기저기를 기웃기웃 구경을 하고 나니 이내 어둠은 짙어지고
더 이상 갈곳없는 나는 아들놈에게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였다.
몇 시간 만에 재회를 하는 부자지간에
따뜻한 반가움이 서려있고 우리는 오늘의 쉴 곳을 찾아 악양읍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어둠속에 이내 음식점을 찾고 그곳 주인분에게 숙소를 부탁하니 전화로 방을 잡아 주는 데 나름대로 괜찮은 민박집 숙소였다.
녹색농촌 체험마을 이라는 이라는 상호가 붙은 민박집이었는데 이곳 주인분께서는 대붕감, 대붕곶감, 매실, 매실짱아찌, 엑기스, 된장, 메주, 배, 배즙 등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것도 겸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몹시 피곤한 하루!
이내 편안한 잠을 청하다.
제14구간은
원부춘마을에서 가탄마을까지의 12.6킬로미터이다.
이번 구간중 피로도로 인하여 이번 구간 대체길로 토지길을 걷기로 하였다.
토지길 2코스로 화개장터에서 십리벚꽃길을 거쳐 쌍계사와 불일폭포까지 걷는 길이다.
이틑날 아침!
입석마을에서 형제봉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니 마을 정면에 “형제봉주막”이 보인다.
막걸리 한잔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가게문은 닫혀 있었다. 아마도 오후쯤이나 되냐 가게문을 여는 것 같았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집들를 지나 꾸준히 오르막을 올라서니 여기저기 소규모 차밭이 보이고 앉아 쉴수 있는 들마루가 있어 무거운 배낭을 풀어놓고 잠시 땀을 딱는다.
원래 예정된 토지길을 걷기 위해 형제봉으로 오르는 것을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내 마을로 내려와 악양읍까지 걸어가서
화개장터행 버스에 몸을 싣고 그곳에서부터 시작되는 토지길을 걸으려 한다.
화개장터!
올 여름에 들르고 두 번째의 방문이다.
지리산 맑은 물이 흘러 내려와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화개!!
화개장터는 경상도 하동과 전라도 구례를 잇는 장터로, 해방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중 손꼽히는 곳이었으며
5일장이 서면 지리산 화전민들은 고사리, 더덕, 감자 등을 가지고 와서 팔고,
전라도 구례,경남 함양 등 내륙지방 사람들은 쌀보리를 가져와 팔곤 하며 떠들썩하던 곳이다.
이때 전국의 보부상도 몰려들었다고 한다.
현재 예전 모습 그대로 남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5일장이 열리고 있으며 시골장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봄이면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환상적인 벚꽃길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사진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많이 보았지만
오늘에서야 비록 벚꽃은 피어있지 않았지만 벚나무잎이 우거진 이 십리벚꽃길을 걸어간다.
홀로 걷는 십리벚꽃길!
중간에 지리산둘레길 14구간 및 15구간으로 가는 길이 보이고
이 두간을 대체해서 토지길을 걸으며
쌍계사로 들어가 이번 가을휴가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자 한다!
이제 물리적으로 올해는 못할 것 같고
내년 희망의 2013년도에 새로운 기대를 안고
남은 지리산 둘레길 제16구간에서 부터 20구간 까지의
걷기를 마무리 함으로써
지리산둘레길 20개 구간을 모두 마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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