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을 걸으며

다산의 마지막 습관

2020.11.26(목요일)

다산 정약용에 대한 책들은 무수히 많은데 최근 발간된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읽고 그 내용을 간추려 적은 책 소개글을 여기에 옮겨 본다...(발췌문)

-최악의 상황에서 다산 정약용이 한 행동-

살아내는 한, 사람은 누구나 벽에 부딪히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순간 비로서 자신의 바닥을 들여다보게 된다.  마치 정약용처럼 말이다.

 

그는 마흔에 형제들을 잃고 유배를 떠나며 지옥을 경험했다.

그리고 60세에 이르러 다시 마주한 막악한 삶에 다산은 또 흔들렸다.

미혹(迷惑) 공자는 마흔을 가리켜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했지만 다산은 매 순간 휘둘렸다고 고백한다.

이순(耳順), 공자는 예순이 타인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나이라고 했지만 다산은 자신의 안에 타인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오랜 세월 불안해 했던 다산은 이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그 다짐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것은 바로 매일 새벽마다 마당에 빗질을 하는 것 이었다.

 

그는 지옥의 나날들을 보내면서 일상으로 부터 무너지고 희미해졌음을 늦게 깨달았다.

그는 귀찮음을 이기고, 안고 있는 절절한 고민들을 뒤로 한채 매일매일 마당을 쓸었다.

사소하고 흔한 일이자만 다산에게는 하루의 시작부터 스스로를 이겨낸다는 의미가 있었다.

처음부터 이겼다면 두번째도 이길 것이고, 그렇게 이겨낸 경험이 쌓여 승리하는 습관이 된다면 이긴 것이다//

 

 

다산은 일상에서 매일매일  시작부터 이겨낸 작은 경험들을 차근차근 쌓았을 뿐 이었다.

오늘의 나는 어제까지의 무수하고 자잘한 승리와 패배라는 경험들이 쌓이고 얽혀 서서히 완성된 존재이다.

 

우리는 모두 하루하루를 싸우듯 살아가며 저 마다의 지옥과 매일같이 마주한다.

이런 현실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삶에 휘둘리는 나를 세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산 정약용처럼 사소한 일상으로 부터 이겨내는 것을 습관으로 삼는 것이다

 

"이제부터 빈틈없이 나를 닦고 실천하면서 내게 주어진 삶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정약용 자찬 묘지명에서

 

 

 

'길을 걸으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달래꽃을 보다  (0) 2021.03.17
목포행 무궁화열차를 타다  (0) 2020.12.02
가을과 허수아비  (0) 2020.09.28
신망리 마을에서  (0) 2020.09.23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다  (0)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