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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며

진달래꽃을 보다

아침에 도봉산 우이암 아래 원통사에 오르다

꽃들이 벙글어져 피어나는 봄의 산이 되어 있었다.

올해 처음 반가운 얼굴을 맞이하는 진달래꽃이 수줍은 듯 살짝 피어나 산길을 걷는 나를 가슴 설레게 반겨준다.

고운 심성을 가진 듯한 진달래꽃,,

봄의 희망을 주는 따뜻하고 가슴 설레게 하는 꽃이다.

 

 

봄이 되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잎사귀 이전에 꽃이 먼저 피어나 우리나라 곳곳의 산하를 붉게 물들이는 대표적인 봄꽃으로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겨레와 애환을 함께 하며 살아온 한국의 꽃이다.

두견화, 참꽃으로도 불린다

 

진달래 하면 생각나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이렇게 봄의 시작을 알리는 진달래꽃을 보고 난 그날 밤,

봄비가 조금씩 내리고

그다음 날 나뭇가지에 새순들이 파랗게 돋아나는 걸 확인하다

 

진달래 꽃도 보고

우이암 아래 원통사에 오르니 뒤에 우뚝 서있는 우이암이 봄을 맞아

힘차게 세상을 향해 포효하는 듯하다

생동감이 넘친다

나도 이 봄을 느끼고 만끽하여야 하겠다

 

 

어서 오너라!

2021년도 새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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